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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일본/도쿄] 하라주쿠, 오모테 산도, 시부야에서 보는 2011년 겨울 패션


2011년 겨울 패션 in 도쿄!
올해 유난히 추운 날씨로 인해 따뜻한 겨울 아이템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유행에 무척 민감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도쿄 젊음의 패션 거리
하라주쿠, 오모테 산도, 시부야의 트렌드에 대해 알아 보자.
(화려한 하라주쿠 입구)
(시부야 여성 패션의 메카 시부야 109)

(독특한 개인샵들이 많은 오모테산도)


올 겨울의 단연 대세는 '따뜻함'이다. 다른 년도보다도 특히 강세를 보이는 모자, 부츠, 장갑등의 아이템이 도쿄 여성들의
눈을 사로 잡고 있었다. 이 따뜻함을 표현할때 좋은 소재로 퍼소재(Fuax Fur)가 단연 압도적이었다. 한국은 포근해보이는 니트소재가
조금더 인기가 있는 반면에 일본은 여성미를 단연 돋보일 수 있는 퍼 제품이 한 수 위였다.

퍼소재는 2010 F/W에서 샤넬 칼 라커펠트가 선보인 Fuax Fur, 즉 가짜털로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콘셉트로 런웨이를 구성한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이 영향인지 일본 가게들은 퍼 모자, 퍼 부츠, 퍼 장갑, 퍼 악세사리등 많은 아이템이 퍼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 여성들은 몸 체구가 작고 귀여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만큼, 베이비돌 스타일에 목 카라가 털이거나 부츠 전체가 털으로
구성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작아보이는 얼굴, 얇은 다리를 뽐낼 수 있게끔 나온 디자인이 많았다. 가방 역시 따뜻해 보이는 털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많았다. 여전히 플로랄 프린트 역시 강세여서, 털과 믹스매치된 스타일을 찾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우리나라처럼 동양권인 일본에서는 2011년 신묘년을 맞아 토끼털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
물론 진짜 토끼털로 만들어진 제품들은 높은 가격대 때문에 젊은층들은 구매하기가 힘들어 '토끼털'처럼 보이는 제품들을 많이 구매하고 있었다. 신묘년이라 토끼가 모티브인 제품들이 많이 팔리는 것은 동양권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다.



그럼 토끼털 말고 인기 있는 퍼 제품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알파카'이다. 알파카는 낙타처럼 생긴 동물로써 해발 고도 4200-4800m 산악지대에 서식하는 초식동물이다. 주로 남미의 페루, 칠레등 안데스 산맥에 거주하며 공기가 희박한곳에 사는 동물의 털인만큼, 튼튼하고 보온력이 뛰어나다. 추운 겨울의 바람을 막아 주는 보온력과 함께 에스닉풍, 히피풍의 옷을 좋아하는 일본사람들은 풍성한 알파카의 털이 자아내는 느낌 때문에 알파카 털 제품들을 많이 찾고 있었다.

염색한 알파카 털 제품.

 
올 여름 인기 아이템이었던 에스닉/히피 풍의 여파가 남아 퍼 제품과 함께 믹스매치된 가방

퍼로 제작된 가방들은 옷이나 부츠의 털보다는 조금 덜 부담스럽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일본 특유의 튀는 스타일이 부담스러운
외국인 관광객들도 쉽게 구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짜 털인만큼 가격은 주로 1000엔부터 5000엔 정도 였다. 퍼 제품들은 아이템마다 세탁시 주의해야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구매 한 다음 관리와 케어가 필요한 아이템!

보온성이 좋은 러시안 스타일 털 모자도 단연 인기다. 정통 러시안 모자와는 좀 다르게 일본인들은 털니트로 '짜져'있는
모자가 유행이었다. 쥬엘나 로즈 샵 점장 나오즈씨는 이러한 소재의 차이점은 머리 둘레가 다양한 일본인들을 위해
착용하기 쉽도록 고안되서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정통 러시안 스타일 털 모자는 늘어나지가 않아 머리 둘레 체크가
필수이나 일본 2011년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는 털모자는 잘 늘어나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밋밋한 가죽이나 천 가방에 달아 줌으로써 겨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꼬리' 아이템.
2010년 일본 잡지 Sweetie의 결과에 따르면 가장 인기있는 겨울 아이템은 이 '꼬리'라고 한다. 하나로 충분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고 어디든지 탈 부착 가능하기 때문에 이용도 손 쉽다.



삼한사온이 아니라 최근 삼한사한이라고 불리는 강추위에도 도쿄 여성들은 따뜻한 퍼 제품들으로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더 이상 춥다고 가릴 것이아니라 스타일리쉬한 퍼 제품들으로 올 겨울을 따뜻하고
예쁘게 보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