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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뉴욕

[뉴욕/퀸즈] 이름처럼 나무가 많은 '우드사이드' 산책하기

시간이 갈수록 '자연적인' 아름다움에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도시미가 넘치는 이곳 '뉴욕'에서는 쉽사리 '자연'과 연관시키기가 어려운데,
실제 많은 뉴요커들은 이러한 '자연'에 대한 갈증을 정원수나 꽃들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뉴욕 퀸즈 '우드사이드-Woodside'에는 이름처럼
나무들이 참 많습니다. 오늘은 뉴욕, 높은 빌딩들뿐만 아닌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길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맨하탄에서 오시는 분들은
타임스퀘어에서 7번을 타고 우드사이드 역에 내리시거나
N,Q라인 퀸즈버로플라자에 내리셔서 7번으로 환승하시면 됩니다.


우드사이드 역은 기차역이랑도 연결되어 있어서 멀리 여행가시기 직전에
잠깐 들려볼만한 곳이기도 합니다.^^
우드 사이드에는 한국인들도 많이 살고 있어 한인마트/아시안 마트가 많이 밀집되어 있죠.

오늘따라 푸르고 넓은 하늘이 아주 가슴을 탁 트이게 하네요.


우드 사이드 역에서 바로 나오면 많은 상가들과 바쁜 사람들의 모습에
'나무는 어디 있는거야?'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 거주 지역은 역에서 조금 떨어진곳에 위치하고 있으니 Main St, 즉
번화가를 조금 멀리하고 걸어보세요. 금새 조용한 동네가 나온답니다.
제가 거주하는 거리는 63번가, 중국인들과 스패니시 계열이 많이 사는데
다 주인들이 거주하는 가정집이라 마당을 참 아기자기 하게 꾸며놓은 집들이 많습니다.


뉴욕의 가로수들은 다들 몇십년동안 한자리에서 꾸준히 서있는 나무들인지라
그 크기나 모습이 시간을 말해주는듯 합니다.
양옆으로 늘어져 있는 큰 나무들은 한 여름 에어컨보다 더 시원한 바람을 불어주죠.

한국도 가로수들을 뽑고, 새로 심는것 보단 잘 관리해
오랫동안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추구하는것은 어떨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뉴요커들의 정원화중에 인기가 많은 꽃은 단연 '수국'입니다.
그 풍성한 꽃과 선명하면서도 청초한 색깔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것 같네요.

수국꽃은 토양이산성이면 붉은색으로 피고, 알칼리성 토양에서는 푸른색으로 핍니다.


아기자기한 팬지나 아기꽃들도 인기가 많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그 색깔이 "난 꽃이야!"라고 외치는듯 색감이 예뻐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좁은 마당에 원하는 꽃을 자유롭게 심어놓은 모습이
꼭 꽃을 기르는 뉴요커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송이 먼저 개화된 꽃도 볼수 있었습니다.^^



뉴욕의 집들은 집값도 비싸고 다닥다닥 붙어있어 넓은 정원이란 꿈만 같은 이야기 일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계단을 조금 줄여서라도, 화분을 내놓더라도, 덩굴을 키우더라도
자연을 가까이 하려는 노력들이 여실히 보였습니다. 하얀꽃을 작은 정원에 잔뜩피워놓은
모습이 인상깊습니다.


처음엔 뉴요커라면 화려한 이미지에 정원도 화려한 장미나 동백등을 키울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소박하면서 귀여운 꽃들을 많이 키우는 뉴요커들의 정원에
놀랐습니다. 작은 정원이라도 자연을 가까이 하려는 모습이 자칫 칙칙하고 멋없어 보일수있는
도시의 모습을 정겹게 바꾸는것 같았습니다.

뉴욕우드사이드 산책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