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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뉴욕

뉴욕의 동대문, 변화하는 "Fashion District"

한국에서 "패션"을 떠올리면, 동대문이 떠오릅니다.

동대문은 한국 패션계에 있어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상권인데요,

패션의 도시이자 시크한 멋으로 유명한 "뉴욕"의 동대문은 어디일까요?


바로 Fashion District 입니다.


Fashion District은 뉴욕의 패션 학교밑 다양한 부티크, 회사에서 부자재나 원단구매 나아가서 전문 노동력까지 구할수 있는

상업 지구 입니다. 주로 7번가와 8번가 사이 37street에서 39street에 집중적으로 모여있습니다.



Fashion District에 상징처럼 세워진 이 단추와 바늘 동상, 그리고 그 밑엔 인포메이션 데스크가 있습니다.



저 역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는 만큼 학교 드나들듯이 자주 왔다 갔다 하는 곳이 이곳 패션 디스트릭인데,

최근 미국의 경제 위기와 세계 시장이 경쟁하는 구도로 인해 점점 가세가 기울고 있는 현실입니다.

우리나라 동대문도 그런 소리가 자주 들리는데요, 

오늘 이곳 뉴욕의 동대문인 "Fashion District"에서는 어떠한 자구책과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패션 디스트릭에 세워 져 있는 유대인 재봉사의 모습.

번드르르한 디자이너의 모습이 아닌, 패션 디스트릭의 역사와 모습을 이 동상을 통해 단번에 알아 볼 수 있습니다.

고달픈 역사와 치열함으로 존재하는 패션 디스트릭을 들여다 볼 준비가 되셨나요?



패션 디스트릭의 한 원단 가게를 들어서자 좁은 입구부터 저 끝까지 원단들로 수북합니다.

패션 디스트릭에서 가장 많은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다양한 원단들 일텐데요,

원피스 정장 원단에서 부터 우리가 평소에 잘 입지 않는 스판덱스, 그리고 벨리댄서들이 입을 법한 독특한 원단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하지만 한참 학생들이 올 평일 오후 인데도, 가게 안은 한산한 편입니다. 



그중 안쪽에서 학교 숙제를 위해 원단을 구경하고 있다는 패션 전공 학생을 만났습니다.


이 학생은 한참을 고민하더니, 결국 마음에 드는 원단이 없어 가게를 떠났습니다.

그녀에게 왜 그냥 떠나냐고 간단한 질문을 던지자,


"패션 디스트릭에 오면 언제 부터인가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아니면 디자인이 너무 별로에요.

재고가 안팔리니 신품은 안들어오고..

패션 디스트릭의 가세가 기울고 있다고는 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올라가서 저희 같은 학생 소비자들이 거의 떨어져 나가거나 아니면 취미생활을 하시는

홈패션하시는 분들의 재료만 잔뜩 가져다 놓고 가니 사실 예전 그 명성이 더 떨어지는것 같습니다."


라는 대답과 함께 그녀는 이내 다른 가게로 발을 옴겼습니다.




원단가게를 나와, 한참 걸어 다니다 보면 크고 작은 패션 관련 가게들로 즐비 합니다.

이번엔 근처에 위치한 패턴실에 들어가 보았는데 한참 작업중이신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명의 패턴사분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계셨습니다.

방금 다녀온 원단가게와는 대조적으로 바쁜 모습입니다.



그 중 한분께 간단한 의견을 들어 보았습니다.


Q. 패션 디스트릭에서 일한지 몇년 정도 되셨나요? 그리고 처음 시작할때와 비교해 

현재 패션 디스트릭의 상황에 대해 의견 부탁드립니다.


- 약 7년 정도 되었습니다. 저는 이정도 경력이라 가게에서 제일 막내이고, 기술도 모지란 편입니다.

처음과 비교 한다면, 매년 좀 경기가 나아지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체감할 만큼 나아지진 않네요.

그래도 예전부터 꾸준히 찾아주시는 손님들과 매년 알음알음으로 찾아오는 학생들로 우리 월급이랑 가게가 돌아갈 정도는 됩니다.


Q. 패션 디스트릭에 점점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고 있는 현실인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희같은 영세업자들이 문을 닫는 이유는 무엇보다 얼어붙은 경제 상황이 큽니다.

이는 즉, 패션 디스트릭에 위치한 뉴욕 베이스 패션 회사들이 여기서 원단을 사기 보단 중국에서 만들어서 사오는 원단,

인도에서 원단을 사는 등 노동비가 저렴해 물건의 가격도 저렴해지는 곳에서 대량 주문해 오기 때문에 

옛날처럼 큰 돈이 패션 디스트릭에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반 손님들도 인터넷등을 이용해 많이 구매하니 우리 입장에서는 재고도 많이 쌓이지요.

하지만 여전히 샘플이 급할땐 우리같은 회사를 이용하는 편이고, 패션을 배우러 여러곳에서 오는 학생들로 인해 예전처럼 큰 돈을 못벌뿐이지, 그런대로 먹고 살만은 합니다.


Q. 그렇다면 패션 디스트릭의 영세 기업들이 모여 하는 노력 등은 무엇이 있나요?


-패션 디스트릭 앞의 왕단추 동상 보셨죠? 거기 인포메이션 센터등은 패션디스트릭에서 힘을모아 제작한것 입니다.

그 외에도 관광객들을 유입해 진입장벽을 낮추어 관광 명소로도 만들려고, 매년 열리는

'Fashion Night Out'이나 새 시즌이 시작될때마다 이벤트를 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가게 저마다 경쟁하며 판매하기에 단합력이 적지만 시간이 지나고 아직은 건재한 편이지만

가세가 더 기운다면 그땐 더 적극적인 정책을 펼칠것 같습니다.


(스테파니, FIT 디자인 학과 재학생)


오늘도 저희 학교에서는 다양한 학생들이 만든 자신의 작품을 평가받는 날이었습니다.

이 작품의 원단은 학교 근처인 패션 디스트릭에서 구매하였다고 합니다.


패션 디스트릭의 전반적인 수익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들은 패션 디스트릭을 이용하고 있는 현실을 보며,

가세가 조금씩 기울고 있다는 패션 디스트릭은 아마 


1. 미국내 경제위기

2. 인건비로 인해 해외 아웃소싱

3. 장사가 잘 안되다 보니 재고가 쌓여 가고 손님들은 새로운 스타일을 찾기 힘듬


등으로 간추려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느리지만 그 현상을 막기 위해 패션 디스트릭의 영세 상인들은 

다양한 관광화 정책 및 이벤트 등으로 막아보려는 노력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흐린 오늘의 날씨처럼,

패션 디스트릭의 미래는 밝다고만은 할 수 없는것 같습니다.


좀 더 적극적인 참여와 대응으로, 조금씩 기울어 가는 패션 디스트릭이 10년뒤 패닉에 빠지지않길

바라며 이번 기사는 마칩니다.

뉴욕에서 강기향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