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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뉴욕

[뉴욕/미드타운] 맨하탄에서 만나보는 바다의 안보 "Intrepid Air and Space Museum"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뉴욕의 중심인 미드타운의 허드슨강 항구에 어마어마하게 큰 배(?)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다녀왔답니다. 배 뿐만 아니라 구글맵으로 검색해보면 비행기도 몇대보이고,

심상치 않은곳인것 같아 칼바람을 무릅쓰고 허드슨 강 항구로 향했습니다.


짠! 일반 배가 아닌,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항상 열심히 일하시는

군인들이 타는 항공모함인데 그 크기나 분위기에서 압도 됩니다.

이 엄청난 배의 정체는 바로..

뉴욕에서 100만명 이상 다녀간 역사적 명소이자, 한국군과는 또 다른 체계를 가진

미군들이 자신들의 소중한 영토인 "바다"와 "공중"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박물관 "Intrepid Museum" 입니다.

"인트레피드 해양 항공 박물관"은 세계 2차대전과 베트남전 당시 사용된 항공 모함을 개조해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만큼 실제 전투에서 사용된 잠수함, 배, 비행기들을 볼 수 있어 우리가 일상생활 쉬이 잊어버릴 수 있는

바다와 상공의 안보에 대해 얼마나 많은 군인 분들이 노력하고 있는지 새삼 느낄수 있답니다.

Intrepid Sea, Air and Space Museum | New York City

www.intrepidmuseum.org/


박물관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으며,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미리 티켓을 예약하고 가면 20%할인 혜택을 받을수 있습니다.

일반 성인: 22$

학생 및 60세이상: 20$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 개방입니다.

Pier 86 W 46th St and 12th Ave  New York, NY 10036

A,C,E 전철역-42 타임스퀘어 역에서 내리신후 15분정도 보도로 걸어가시면 됩니다.



인트레피드 박물관에는 미국의 해군들이 전투시 실제 어떤 장비나 환경에서

자신들의 바다를 지키는 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반인으로써 군인들의 삶을 이렇게나마, 특히 미군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새롭기만 한데요, 이건 실제 독일과 미국의 전투시절 미국이 사용한

"잠수함" 입니다.


잠수함의 내부도 들여다 볼 수 있는데요, 위에 실제 모형으로 올려진 미사일!

실제는 아니겠지만 혹시 전투시 급하면 위협용으로라도 쓸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잠수함은 SSG-557호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잠수함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이 잠수함을 탔던 해군들의 이름을 기리기위해

한명한명 부대와 이름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실제 전투시 사용되었던 잠수함인만큼 생각하던것 보다

훨씬 좁고 불편한 환경입니다. 매번 지나가는 문마다 높은 턱과

좁은 입구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혹시 잠수함이 전투시 물이 샐 경우 한 곳을 아예

닫아서 막기위해 이렇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좁고 어두운 통로에서 빠르게 움직여야하는 해군들!

문득 우리나라 해군들도, 대한민국의 3면을 둘러싼 바다를 지키기위해

이런 곳에서 고생하고 있을까..생각해봅니다.

잠수함 내부에는 이렇게 밝고 쾌척한 곳도 있는데, 이곳은 중령이상 되는

계급의 해군들이 매일 아침 모여 간단한 미팅이나 계획을 짜는 "미팅 룸"이라고 합니다.

잠수함 밑이라고 해서 놀거리 하나없이 지내면 너무 척박하겠죠?

그래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체스 놀이나 카드게임을 할 수 있는 "게임룸"또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주로 담소나 하루의 일과를 쉴 수 있는 유일한 곳이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반계급의 해군들이 지내는 침대!

좁디 좁은 개인 벙크와 통로등은 침대위에서 앉을수도 없었다고 하는데

주로 잠수함을 타고 일하러 나가면 길게는 6개월 이상 이런곳에서 지낸다고 하니,

문득 미국 군인들이 크게 존경받는지 이해가 가는듯 했습니다.

일반인으로써는 견디기 힘든 생활 환경인데, 이런곳에서 열심히 봉사해주니

오늘도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것이겠죠.ㅎㅎ


잠수함 내부에는 실제로 사용되었던 탄두 미사일등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저정도 크기의 미사일을 쏘면 아무리 큰 배라도 타격을 입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니 그 위력이 느껴지더군요.

겨울이라 그런지 해가 빨리지고 있습니다. 고요해보이는 허드슨 강과 큰 항공 모함이 대조되어 보입니다.

이제 박물관의 내부를 둘러볼 차례!

내부는 널찍하고 넓은 공간으로 이루어 져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도슨트들이나 경비원들은 실제로 미군에서 근무하다가

은퇴를 하고 이곳에서 일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궁금한게 있으면 언제든지 친절하게 자신의 경험과 함께 이야기 해주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1/100로 축소해놓은 Intrepid호의 모습입니다.

어마어마한 크기로 제게는 다가오는데, Intrepid호는 베트남전등에 사용된 현대 항공모함과 비교했을때

상당히 작은 사이즈라고 합니다. 요즘 사용되는 실제 항공 모함은 정말 얼마나 큰건지 감이 잘 오지 않네요.ㅎㅎ

항공 모함 내부에는 다양한 전투 비행기들 역시 전시되어 있습니다.

F-14 Tomcat, F-16 Falcon, AV-8A Harrier, A4 Skyhawk, A6F Intruder, A-12 Blackbird, F-1 Scimitar 등 다양한

항공기들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는데, 영화 "Top Gun"에 나온 전투기와 초음속 정찰기 역시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거대한 브론즈 종은 1943년 전쟁의 끝을 알리고 더 이상 항공 모함이 사용되지 않는

평화의 종소리로 기리기 위해 울렸던 종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 사용되었던 실제 종이라고 하는데 배의 크기에 맞게 종크기 역시 작은 어린아이가 들어가 앉아도 될만한

사이즈입니다. 

이렇게 큰 배에 타고 있는 선원들의 밥은 어떻게 만들까요?

바로 배식을 담당하는 선원이 일반 가정용보다 10배이상 큰 사이즈의

기계로 조리하는데, 매일매일 음식을 쇼핑할때 약 "설탕 500kg, 소금 300kg, 밀가루 800kg..."등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양의 음식물을 조리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위는 주로 몇십 포대~ 이런식으로 계량해서

팬케익이나 빵을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수압을 조절하고 거대한 항공모함이 얼마나 빠르게 나아갈수 있는지

안전하게 관리해야하는 펌프 시스템 역시 전시되어 있습니다.

만약 한곳의 펌프가 고장나더라도 다른곳의 펌프가 대체할 수 있도록 분리되어 만들어진 구조라고 합니다.

바다에서 일하는 항공 모함을 보면서 정말 수많은 구조와 노력, 많은 인력을 통해

우리가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근처 해수욕장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맛있는 국내산 생선들을 먹을수있는게 아닌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역시나 앉기도 힘든 좁은 간격의 침대. 게다가 좁은 항공 모함내에서

공간을 최대화 하기 위서 체인등으로 고정되어 있는데 배멀미 등이 심각하게 날것 같죠^^;?

하지만 해군들한테는 군말없이 이겨내야하는 시련이라고 옆에서 껄껄 웃는 은퇴 해군분의 말이 귓가에 맴돕니다.


실제 항공 모함이 바다위에서 어느정도 흔들리는지 체험해 볼수있는 미니 보트!

천천히, 하지만 매우 흔들리는 보트에 빠르게 달리는 버스에서의 흔들림 정도로 가만히 서있기가 힘들더라구요.

큰 항공 모함이라도 바다위에선 어쩔수없다고 합니다.ㅠㅠ

이 항공 모함이 특별한 이유중 또 하나는 바로 미국에서 1965년 3월 23일 쏘아올린

첫 유인 우주선 "제미니-3호"를 건져낸 항공 모함입니다.

제미니-3호는 제미니 1호, 2호에 이어 첫 유인 우주선으로 4시간 52분 비행을 마치고

플로리다의 바다에 착륙했습니다. 그 당시 이 인트레피드 항공모함이 회수를 했답니다!


그 당시 제미니-3호는 저렇게 회수되었다고 합니다.

모형으로 당시 회수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항공 모함이 참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구나..알게된 하루였습니다.

우리나라 항공모함도 인공위성등을 회수하나요?ㅎㅎ


오늘 인트레피드 박물관을 둘러보면서 평소에 수박겉햟기 지식 수준으로 알던 해군이나 항공모함의 내부,

그리고 평소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바다"나 우리의 "하늘"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힘든 시간을 감내하며 봉사해주시기에 우리가 평화롭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구나 새삼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먼 미국 뉴욕에서 미군들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가까이 구경해보고

한국에 계신 많은 해군, 육군, 공군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이 포스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