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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뉴욕

[뉴욕/어퍼웨스트] 금요일 저녁 메트로 폴리탄에서 즐기는 "앤디워홀전"

뉴욕은 허리케인이 한차례 지나가고 복구로 여전히 바쁩니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지못하는 각지 각분야의 전문가들이 엄청난 노력을 통해

이제 전철시스템의 70%정도가 복구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은 어떤가요? 많이 추워 졌다고 들었습니다.

 

오늘은 뉴욕에서 미술관계의 자존심이자 대표격인 "메트로 폴리탄"에서

현대 팝아트의 거장인 앤드워홀 특별전을 하여 금요일 저녁 문화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메트로 폴리탄의 외관 역시 옛 유럽 궁전처럼 으리으리 합니다.

 
1000 Fifth Ave. (at 82nd St.)
 
Tel. 212-535-7710
 
지하철 1, 4, 5, 6호선 86th St.역 하차하셔서 걸어가시면 됩니다.
입장료는 1$이상의 기부금으로도 입장가능하니, 세계 굴지의 미술관을 아주 적은 돈으로 감상하실수 있어요.
 

금요일과 토요일은 밤 9시까지 연장 개장을 함으로 평소 바쁜 뉴요커들도 불금과 주말을 이용해

미술관 나들이가 가능하답니다.


 

매주 금요일 마다 열리는것은 아니나 박물관에서 특정 금요일 또는 공휴일날 특별 행사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은 앤디워홀 전시회 오프닝 파티라서, 간단한 음료와 DJ, 파티 무드가 조성되어 있었어요.

여느 라운지 못지 않는 분위기에 박물관은 재미 없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산산 조각 나는 순간이었습니다.ㅎ

 

다양한 사람들이 불금을 미술관에서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음주가무 보다 건전하고 문화생활도 되니 1석 2조 인가요?

 

앤디워홀의 작품전이 시작됩니다.
앤디워홀을 모르시는 분들은 없죠?

 

그는 펜실베니아 출생의 미국인으로 1949년 뉴욕으로 이주한뒤 50년대 부터 상업 디자이너로 활약합니다.

60년대 초에는 만화나 배우 사진등 대중들에게 인지도 있는 이미지를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구사하여

반회화, 반예술적 영화등 당시 충격적인 예술 행보를 하며 팝아트계의 대표적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의 작품들,

직접 보면서 느끼니 더욱 감회가 새롭더군요.

 

 

앤디워홀의 "성형수술"이라는 작품입니다.

앤디워홀의 작품들은 주로 소비주의 사회와 물질만능주의 등 현대의 문제들을 날카롭게 통찰하고

비판하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보는이로 하여금 웃게 만드는 조롱식 작품들도 많습니다.

 

마릴린 먼로와 더불어 앤디워홀의 대표작이라고 할수 있는 캠벨스프 캔은 당시 미국의

대량생산되어 번호가 매겨지는 특성과 넘쳐나는 상업품에 대한 논평을 담은 작품입니다.

이 그림이 앤디워홀의 첫 전시회때 발표된 작품인 만큼 더욱 의미가 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앤디 워홀의 작품전엔 앤디워홀뿐만이 아닌, 당시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던

팝아트나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 역시 함께 전시하고 있으니,

전시가 한층 풍부해지는것 같았어요.

 

앤디워홀의 전기의자.

이 작품은 당시 미국의 사형제도가 한참 논란이었는데 그때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생각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또한 재미있게도 사탕을 이용한 참여 미술도 있었습니다.ㅎㅎ

여기 있는 사탕은 마음것 가져갈수 있고, 먹을수도 있고,

남은 쓰레기를 버려도 되고, 관람객의 완전한 "자유"의 사탕이라고 하네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관람이 사탕으로 어린아이들한테 특히 인기가 많더라구요.

 

저희도 색깔별로 하나씩 가져왔습니다.

맛은 다 딸기맛 사탕이라는 함정이..

 

앤디워홀 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 마릴린 먼로 작품!

이 작품이 앤디워홀을 유명하게 해준 또 다른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당시 그녀가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이미지와 색감이 어울려 천박함을 상징했다고 하네요.

 

저같으면 굉장히 싫었을것 같은데 마릴린먼로와 앤디워홀은 예술에 있어서 좋은 친구로써

평생을 지냈다고 하니, 마릴린먼로가 성격이 좋았던걸까요?



이 분은 어디서 많이본 얼굴이죠? 바로 캐네디 대통령의 영부인 재키 캐네디입니다.

그녀의 고풍스러운 패션센스는 두고두고 업타운 걸-부자동네 사는 아가씨-스타일로 고수되었는데

이 작품은 캐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직후 제작된 예술품으로써 그 당시의 정치적 색깔이나

사회적 분위기를 상징합니다.

 


말콤x는 흑인인권 운동가로써 뉴욕 할렘에는

말콤x 거리도 있을 정도로 유명한 분입니다.

 

흑인 자유 인권 운동가 하면 마틴루터킹만 생각하시는데 이분은

흑인 해방운동 급진파의 지도자로써

유명한 명언 "비틀거린다는 것. 그러나 결코 쓰러지지 않는다는 것.” 을 남긴 분입니다.

 

말콤 X는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때부터 흑인이기에 차별을 당했고

그의 삶은 파란만장하기 그지 없습니다. 8학년이 되었을때 선생님께 흑인이기 때문에 너는 변호사가 될수 없기에

목수가 되는것은 어떻니? 라는 권유를 듣고 학교를 자퇴한뒤,

뉴욕 할렘에서 밑바닥 인생을 살게 됩니다. 그 밑바닥에서 교도소까지, 그리고 한권의 책으로

깨달음을 얻고 석방후 "증오가 낳은 증오" 스피치 등으로 유명세를 타게 됩니다.

 

그리고 16발의 총살으로 죽기전까지, 흑인 자유 인권운동가로 일했던 그를

팝아트로 만나보니 새롭고, 다시금 그가 원했던 세상이 지금은 도래했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또 하나의 재미있는 참여 예술.

벽지는 팝아트고, 그에 어울리게 은색 풍선들은 공중에 떠있다가,

천천히 내려오기도 하고, 다시 올라가기도 합니다.

관람객들은 손으로 잡아보고, 펑펑 쳐서 위로 보내기도 합니다.

 

사실 별거 없는데도 불구하고 다들 어린아이가 된것처럼 재미있게

노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SNS에 업로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앤디워홀의 작품은 간단 명료하고, 시대를 뛰어 넘어

21세기의 사람들이 보아도 공감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술에 문외한인 제가 봐도, 그 시대상이나 분위기가 그의 독특한 색감과 사진에 묻어나던걸

미술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양한 참여 미술과 파티 분위기로 미술관에 대한 새로운 개념과 건전한 불금을 보낸 여행기였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