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새 코끝이 쌀쌀한 계절이 코앞으로 훌쩍 다가왔는데,
여러분들은 다들 몸 건강히 지내시고 계신가요?
저는 최근 부쩍 추워진 날씨에 따뜻한 머플러 하나 질렀어요.ㅎㅎ
여러분도 다가오는 겨울 미리미리 준비하시구요,
오늘은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꼭 한번 방문해 보고 싶었던
할렘의 "아폴로 극장"에 다녀 왔습니다.
아폴로 극장은 매주 수요일마다 아마추어 나잇이 열립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TV 스타킹쇼와 비슷하게 각지에서 찾아온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역량을 뽐내고 그날의 최고를 뽑는데요,
마이클 잭슨이 잭슨파이브로 첫 무대에 오른곳도 바로 이곳입니다.
입장료는 학생 12$이고 일반 성인은 약 30$ 정도 입니다.
학생들은 직접 현장에서만 구매가능하고 학생증을 보여주셔야 해요!
현장에서 바로 티켓을 받아 아주 뒤쪽에 앉았는데도 안에 들어가니
공연장의 열기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스타들이 만들어지고 발굴되는 곳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아폴로 극장은
흑인 차별이 있었던 시절 흑인들이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키울수 있었던 요람이기도 하고
이제는 흑인과 인종을 뛰어 넘어 스타 등용 관문이라고 불릴 정도로 할렘가의 꽃이자 심볼적인 의미를 가지는 곳입니다.
중간 중간 멋진 춤사위를 보여주는 분도 계시고
재치있는 MC를 보는 분도 계시고!
덕분에 수요일밤이 들썩들썩 하네요.ㅋㅋ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데 뉴요커들도 절반 정도로 참 재미있는 분위기에요!
관객들을 무대로 불러들여 즉석 끼 컨테스트로 분위기를 달구는데 제가 다 들썩거리더라구요.ㅎㅎ
멀리 다른주에서 놀러왔다던 이 아주머니는 아주 신발까지 벗어제끼고
춤추시던데, 정말 수요일밤을 하얗게 불태우시는듯..ㅋ.ㅋ
하지만 오늘 할렘 관객중에서 우승하신 분은 멀리 일본에서 방문하신
마야씨. 이분 처음에는 되게 수줍던데 막상 춤추시니까 댄서이신든 그 파워가 엄청나더라구요!
한국인 관광객은 많이 없었는데 일본분들은 아폴로 극장에 꽤 많이 방문하시는것 같았어요.
아시아 관광객들이 많이 없는 할렘에 확 눈에띄는 일본분들..
오늘 아마추어 나잇의 첫 시작은 작은 꼬마 아가씨가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브로드웨이에 나갈 생각이 있는지 동요 같으면서도 재즈풍의 노래를 부르는데
가창력이 아주 멋졌어요! 다만 동요라 듣는데 조금 졸린...^^;
성인 부분에서도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나왔는데
미국식 스탠드업 코미디하시는 분도 나왔습니다.
여기서 미국은 정말 미국이다, 라고 느낀게 이분은 어릴때부터 소아장애가 심하게 걸려
거동이 불편하시고 발음이 흐리지만 오늘 아마추어 나잇에 나와서
자신의 장애도 개그로 만들고 여러가지 장애인으로 살면서 생기는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는데
무지 웃겨서 눈물났어요.ㅋㅋ 오늘 성인부분에서 2등하신 분이랍니다!
멋진 드레스와 엄청난 가창력으로 재즈 곡을 소화해 내던 아가씨!
다른 아마추어 아티스트들에 비해 드레스도 멋지고 목소리가 가장 고와서 노래가 끝나자 마자 엄청난
기립 박수를 받았던 분입니다. 마치 비욘세가 떠오르는건 나만의 착각~?
성인 부분에서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나왔는데
가창력이 뛰어난 아가씨가 1등을 했네요!
매주 아마추어 나잇에서 1등하신 우승자들은 상품과 명예, 그리고 매달 말에 1등끼리 다시 모여
결승을 치르는데 여기에 나갈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모두 모두 엄청난 재능과 노력으로 이곳에 올라온만큼 영화 한편 가격으로
멋진 콘서트를 2시간동안 본것 같아서 무척 만족이었던 여행이었습니다.
할렘의 한 벽화 앞에서!
벽화를 자세히 들여다 보시면 아폴로 라는 글자가 보이시죠?
할렘에서는 아폴로 극장을 빼곤 이야기 할수도 없고,
학생이라는 특권으로 저렴하게(12$!) 본 아폴로 아마추어 나잇은 생각보다 너무 흥겹고
아마추어 아티스트들의 역량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아마추어라지만, 아폴로 극장에 설정도로 검증된 분들이라 그 실력은 보증되어 있구요.ㅎㅎ
뉴욕에 여행오시거나 이곳에 거주하시는분들은
할렘이라는 동네 너무 무서워 하지마시고 역사적이기도 하고
건전하게 수요일밤을 불태울 수 있는
아폴로 극장 꼭 방문해 보시길 강추 해 드립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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