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날씨는 3월 중반을 넘어섰는데도 눈이 펑펑 오고있습니다.
한국은 많이 따뜻해졌나요? 이 시기면 항상 마당에 목련이 폈었는데, 아주 그리운 풍경입니다.^^
오늘은 이런 눈이 펑펑 오는 날씨에도 뉴요커들이 거리로 무지하게 쏟아져 나오는
"성 패트릭스 데이(St. Patrick's Day)" 페스티벌 현장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눈오는 뉴욕 거리는 여전히 차랑 사람으로 북적북적합니다.
뉴욕 성 패트릭스 데이에는 시크한 "검은색"으로 둘러싼 도시에 초록색과 오렌지색 물결이
도시를 치장하는데요, 바로 아일랜드를 대표한 국기색과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네잎클로버 초록색 물결이 거리를 덮습니다.
그리고 이 성 패트릭데이에는 아일랜드의 대표 명물인 "맥주"가 덩달아 흥행을 합니다.
성 패트릭스데이엔 아일랜드 사람처럼 코가 삐뚤어 질때까지 술을 푸자라는 분위기의 뉴요커들로
동네 바마다 아주 북적거리는 대목이에요.
여기서 우리에게 다소 멀게 느껴 지는 성 패트릭스 데이는 도대체 무슨 날일까요?
성 패트릭스는 아일랜드와 영국에 카톨릭 복음을 전파한 성 패트릭이 사망한 3월 17일을 기리는 날으로써,
복음을 전파한 그의 덕목을 기리는 취지에서 시작됩니다. 초록색과 네잎 클로버는 아일랜드의 상징이자
성 패트릭스 데이의 상징입니다.
오늘 보여드리는 뉴욕의 성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는 1848년 미 뉴욕에 거주하고 있던 아일랜드 이주민들과
이들을 돕는 사람들이 뜻을 같이해 시작된 행사입니다. 시민행사로써는 가장 오래되었으며
미국내 15만명 이상이 참여하고, 4시간 장장 계속되는 가장 큰 행진으로 유명한 행사랍니다.
사실 미국 내에서는 술마시는 날! 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성 패트릭스데이에
담긴 날의 의미는 사랑하는 사람과 평소 감사를 느꼈던 사람에게 행운의 상징인 네잎클로버가 그려진
책이나 복음을 전함으로써 "행운"을 나누는 날이랍니다.
그 행운의 날, 퍼레이드를 시작하는 장렬한 마칭밴드가 뉴욕 5번가를 메웠습니다.
흥겨운 아일랜드 국가와 북소리는 추운 겨울 날씨를 금새 잊게 해줍니다.
뉴요커들의 초록색 물결, 느껴지시나요?
시크한 뉴요커 패션하면 검은색이 먼저 떠오르는데, 정말 어딜가든 "멋쟁이" 뉴요커들이
특별히 포인트 아이템으로 초록색 머리, 목걸이들을 한 모습은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랍니다.ㅎㅎ
아일랜드 전통 복장과 음악을 흥겹게 불며 나오는 아일랜드인 계 마칭밴드.
사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면 자신을 미국인이라고 할법도 한데,
자신의 뿌리와 역사를 대대로 중요시 여기는 모습을 보면, "다문화 용광로"라는 미국에서 이들이
내는 파워는 바로 이런 자문화를 이어가는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긴 행렬중 가장 많은 갈채와 박수를 받았던건 바로
이 전통 아이리시 옷을 입고 리본춤을 추던 예쁜 여학생들입니다.
아직 많이 앳되 보이는데 뉴욕 출신의 중고등학교에서 참여한 리본댄스 팀이라고 하네요.
재밌게 즐기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춤추는 모습에 보는 사람들도
갈채와 흥에 취했습니다.
화려한 수가 들어간 의상이 참 예쁘지 않나요?
조금만 다듬으면 평상시 생활복으로도 문제 없을것 같은 디자인입니다.
어느 나라나 전통 복장들은 특이하고 각 나라 고유의 문화가 잘 녹아 있어 보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수많은 아가씨들 사이의 청일점~! 보이시나요^^?
초록색 넥타이를 한 남자분도 같이 춤을 추고 있는데, 뿌듯한 얼굴로 보아하니 아마 이 아이들의 리본 댄스
코치님이신것 같습니다. 앙증맞은 리본댄스를 잘 소화하셨고 뉴요커들한테 큰 웃음을 선사한 분.ㅎㅎ
행진에서 또한 빠질수 없는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영국 등 근처 국가들의
전통 복장을 한 행진대들이 당당하게 걸어나오는 모습 또한 볼거리입니다.
남자 치마라고 할 수 있는 저 타탄 체크 치마는 유수의 패션 디자이너들이 꾸준히 사용해오고
사랑받는 체크~
머리부터 발끝까지 초록색.
나이든 아일랜드계 노신사의 연두색 머리가 귀엽게만 보입니다.
이들을 보고 있자니 하루빨리 미국에서 한국인들의 입지또한 높아져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거리에 넘실거리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바래봅니다.
뉴욕에 넘실거리는 초록색 물결, 한국에선 어땠나요?
외신을 보니 한국 명동에서도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페스티벌이 있었다는데,
뉴욕 만큼 초록색으로 도배되진 않았었겠죠?ㅎㅎ
먼 뉴욕에서 이런 새로운 행사, 한국에 대한 향수도 잠깐 잊혀 주고 새로운 문화에 대해 배울수 있는 좋은 날이었습니다.
매년 3월 17일날 맨하탄 5번가에서 열리는 행사로, 내년 봄 뉴욕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놓치지 말고
성 패트릭스 데이를 즐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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