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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뉴욕

[뉴욕/미드타운] American Folk Art Museum

뉴욕은 일주일내내 비가 추적 추적 오며 어느새 긴팔자켓을
입어야하는 날씨가 오고 있습니다. 곧 뉴욕의 기나긴 겨울이 올것이라 예상됩니다.

여름이 끝나기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박물관
'American Folk Art Museum'에 다녀왔습니다.

굳이 한국말로 해석하려면 '미국 전통 예술 박물관' 정도 일까요?


찾아 가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예술, 즉 공연과 전시를 아우르는 유명한 링컨 센터 근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Lincoln Square
New York, NY 10023
(212) 265-1040


2번, 3번을 타고 66st-Lincoln Center역에 내리시면 됩니다.

입장료는 공짜입니다. 

오프닝 시간
화–토
12–7:30 pm

12–6:00 pm

휴관


박물관 1층엔 Nek Chand 라는 작가의 '빨래하는 아낙들 3명'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워싱턴 박물관으로부터 선물 받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작품의 화려한 색감을 보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처음 아프리카인가? 라고 짐작해보았지만 정답은 작가가 태어난
'인도'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아시다 싶이 인도의 화려한 색감이 잘 묻어나 있는 작품인데요.

미국인 다문화 다인종 사회로, 미국이라는 나라의 기반이
'이민자'로 부터 시작된 만큼 그 인종의 다양성을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인도인 작가의 작품이 '미국 전통 예술 박물관'에 있는것도 어찌보면 매우 당연한 일인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천사, 또는 여신으로 보이는 작품도 있습니다.
이 작품 역시 뉴욕에서 발견되어 기부된 작품이라고 하는데,
1890년도에 제작되었고 신클래식주의를 잘 보여주는 동상이라고 합니다.

초기 미국의 작품들은 현대 미술과 비교해서 미국만의 색깔을
추구하기 보단 그리스나 로마, 즉 오래된 역사를 가진 유럽의
예술을 많이 따라한것 같아요.
모방은 예술의 첫 걸음이다, 라는 말이 있듯,
따라하기로 시작해 현재 미국만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것이 대단합니다.




이 작품은 1840년대에 발굴된 금속예술품입니다.
작가는 미상이나 북동쪽에서 발견된 것이며, 초기 정착한 유럽/아이리시계통의
미국인이 제작하지 않았을까- 라고 추측한다고 하네요.
나팔을 불고있는 천사의 모습은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큐피드나 천사들 같습니다.
아마 초기 미국이민자로써 자신의 고향을 그리워하며 만든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미국 예술/문화 역사에서 '퀼트'란 뺴놓을래야
빼놓을수 없는 존재입니다. 미국에서 시작되었고 둘러 모여 앉아 퀼트를 함으로써
여성들의 사교장과 이 사교장은 여성운동의 첫걸음마이자 씨앗이었습니다.
퀼트하나로 이렇게 문화, 역사, 예술적인 의의를 가진다니 신기하고 재미있지않나요^^?
저도 괜시리 집에 묵혀두었던 퀼트 재료들을 꺼내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솓아올랐습니다.


이 귀여운 인형 사이즈의 침대와 퀼트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어린 여자아이들이 퀼트를 처음시작할때 배우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옛날엔 미국 여성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능력중 하나가
퀼트 실력이었던것 만큼, 어릴때부터 퀼트를 배우는데,
 분명 재미없다고 느끼는 아이들도 있었을꺼에요.
그런 아이들을 위해 좋아하는 인형을 위해 퀼트를 하라고 가르치는
어머니들의 지혜는 참 대단한것 같습니다.ㅎㅎ


일본인 작가의 작품입니다.
'빛'이라는 작품인데 제목에 걸맞게 중심에서 빛이 나오는 듯한 퀼트 작품이에요.
하나하나 손으로 만드는 과정이 정말 지극 정성이지 않고서야
끝낼수없을만큼 촘촘하고 체계적이었습니다.

퀼트라는 미국 아트를 미국에서 태어난 일본인이 만든다..
바로 너도 나도 '미국인'일 수 있는 샐러드 볼 같은 다문화 다인종 사회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요?
일본식 종이접기를 미국 퀼트에 접목시켜 만든 작품은
미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듯 했습니다.



이 귀여운 이불보 퀼트는 Sarah Ann Garges (c. 1834–c. 1887)의 작품입니다.
그녀는 예술작가는 아니였지만 당시 시대에 결혼혼수품을 위해 제작했다고 합니다.
사라는 펜실베니아에서 농부의 집안에서 태어나 자란만큼
퀼트에서도 자신의 삶이었던 노사, 꽃, 다라뮈, 말등 자연을 중심으로
제작했습니다. 퀼트하나로 18세기의 미국 농촌 문화를 보는것 같았습니다.
귀엽기만 한 퀼트가 백년전 어떤 아가씨가 한땀한땀 뜬 제품이라니... 그녀는 과연 자신의
결혼 혼수 이불이 박물관에 걸릴줄 예상이나 했을까요.


 위 퀼트를 마지막으로 박물관 전시를 마쳤습니다.
사진에서 다 보여드리지 못한 양의 방대한 미국 전통 예술은 이민자, 서로 다른 모습과 피부색을 가진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 뿐만아니라 미국초기의 작품들,
퀼트 작품들로 전반적인 미국의 건립 이데올로기와 예술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최근 이사함으로써 공짜로 입장도 가능하니
미국 뉴욕에 오신다면 어느 박물관 보다 더 미국적인 'American Folk Art Museum'에 방문해 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