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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뉴욕

[뉴욕/맨하탄] 땡스기빙데이 85회 메이시즈 퍼레이드 Thanksgivng day 85th Macy's parade


11월 24일, 지난주 목요일은 미국에서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땡쓰 기빙 데이' 였습니다.
우리나라 추석처럼 가족들끼리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누는 따뜻한 날이지요.

->땡스기빙데이란?

크리스마스와 같이 성대하며 11월 제4목요일에 행한다. 이와 유사한 풍습은 세계 각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고구려 때 동맹()이라 하여, 10월에 전부족이 한 자리에 모여 그들의 선조인 주몽신()과 그의 생모 하백녀()를 제사하고, 풍성한 수확을 주신 천신에게 감사하는 농제()를 올렸다고 중국 《위지()》의 <동이전()>에 전한다. 이러한 의식은 고구려뿐만 아니라 부여에서 영고(), 동예()에서는 무천()이라는 제천의식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것도 일종의 추수감사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신라의 가배()에서 유래한 음력 8월 보름의 한가위에는 햅쌀로 송편을 빚어서 차례()를 올리는 풍습이 지금도 행해지고 있다.



이런 땡쓰 기빙 데이때 뉴욕에선 매년 열리는 퍼레이드가 있습니다.
바로 백화점 메이시즈가 주최하는 땡쓰기빙데이 퍼레이드!
지금까지 85회째라고 하니,85년간의 전통이 있는 아주 큰 퍼레이드랍니다.


아침 아홉시부터 시작되는 퍼레이드 인데,
저흰 새벽 일곱시에 갔는데도 사람들이 벌써나와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뉴욕 시민뿐만 아니라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이 퍼레이드를 보려고 방문하는지 실감이 되시죠?


장장 3시간을 기다린 결과, 퍼레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맨하탄의 어퍼 이스트-센트럴파크에서 시작되어 타임스퀘어, 34번가에 위치한 메이시즈까지가
경로입니다. 저흰 타임스퀘어 근처에 서 있었는데,
이날은 모든 뉴욕시민들이 나온것 처럼 거리들이 분주했습니다.

퍼레이드의 시작은 뉴욕의 안전을 책임져주는 뉴욕 경찰들의 오토바이 행진으로 시작을 알렸습니다.


1924년 부터 시작된 메이시즈의 퍼레이드는 미국 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퍼레이드라고 합니다.
모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퍼레이드고, 전국적으로 50만명이상 TV로 퍼레이드를 시청하기 때문에,
이 퍼레이드에 참가하기 위해 정말 굳은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위 사진처럼 각지 주에서 참가한 마칭밴드들은 주로 고등학생/대학생 단체가 자신들의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거대한 풍선들이 하나 둘 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1924년 부터 시작해 미국의 전쟁 시기를 제외하고는, 한번도 쉬지않고 열려온 행사입니다.
전쟁시기에는 물자가 부족해 메이시즈에서 당시 이런 거대한 풍선을 전부 기부하여
낙하산등으로 재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저희가 보는 풍선들은 새로 만들어진 풍선들입니다.^^


저기 멀리 게임 캐릭터 '소닉'이 날라오고 있습니다.ㅎㅎ
소닉을 시작으로 정말 다양한 퍼포먼스, 풍선들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니
괜시리 마음이 붕 떴는데 다른 뉴욕시민들도 그런지 다들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요런 귀여운 캐릭터 자전거를 타고 나오는 퍼포먼스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시민들과 퍼포먼스의 흥겨운 분위기속에서
너도 나도 "HAPPY THANKS GIVING!"-행복한 떙쓰기빙!
을 외치니 덩달아 행복해 지는것 같았습니다.^^
뉴욕시민들이 함께 퍼포먼스를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 메이시즈 퍼레이드에는 다양한 셀레브리티-유명인들도 참가 했습니다.
매년 참가자들이 달라져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나 탤런트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랍니다.
올해는 해리포터 주인공이었던 대니얼도 참가하여 공연을 했다고 들었습니다만
저희는 자세히 볼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답니다.

위 사진의 유명인은 Cee Lo Green이라는 팝스타 인데요,
젊은층은 한번쯤 들어보았을 법한 히트송 'F**k You'로 오늘 땡쓰기빙데이 출연자들중에
많은 환호성을 받았었습니다.


YMCA같은 어린이 단체에서도 퍼포먼스를 준비해
이렇게 참가해서 더욱 풍성한 퍼레이드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색동 저고리 같은 옷들을 입고 나온 모습이 재미있더라구요.
날이 무척추웠는데 다들 꿋꿋히 춤추며 나아가는 모습이 대단했습니다.


에너자이저 토끼도 퍼레이드에 참가했습니다.ㅋㅋ
자동으로 프로그램된 모션장치를 통해 토끼가 움직이는데,
관중들한테 너무 가까이 다가와 큰 웃음을 주었답니다.
뒤쪽 빌딩에 비교해 풍선들이 얼마나 큰지 느껴지시나요?


떙쓰기빙이지만 미국은 벌써 가족들과 함께 보이고
1년을 정리하는 홀리데이 시즌에 들어섰습니다.
분위기도 한껏 들떠 있고,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땡쓰기빙을 보낸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퍼레이드에서도 좀 이르지만 산타들을 태운 기차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저 멀리서 손을 흔들어 주는 '도라'.
어린 아이들이 좋아하는 퍼레이드인 만큼 다양한 캐릭터들이
참가했는데요, 일본 캐릭터들은 몇몇 보이는 반면 한국캐릭터들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언젠가 이 메이시즈 퍼레이드에서 아이들의 대통령
국산 캐릭터 '뽀로로'를 만나볼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잘생긴 청년들이 불러주는 라이브 아카펠라로 끝을 맺었던
메이시즈의 제 85번째 땡스기빙 데이퍼레이드!
다양한 회사에서 참가해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고
땡쓰기빙데이 만의 따뜻함을 잔뜩 얻어올 수 있었던 하루 였습니다.
겉만 번지르르한 퍼레이드가 아닌 모두들 즐길수 있는, 알차고 역사가 깊은 퍼레이드를 보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퍼레이드/축제문화가 자리를 잡길 바라며 이번 포스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