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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뉴욕

[뉴욕/미드타운] 화려한 디스플레이의 거리 5번가 5 Avnue

뉴욕을 방문하는 여행객 들이라면 누구든 해가 높게 뜬
날씨 좋은 날 룰루랄라 타임스퀘어도 가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가고, 영화에 나왔던 자연사 박물관도
가고 싶은게 인지 상정 일텐데, 늦은 밤이 되면 이런 여행 스팟들은 문을 닫고
아쉬움이 남아 뉴욕의 밤거리를 걸어다니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이곳, 우리가 알고 있는 21세기 현존의 '명품'들과 '패션'의 메카인
5번가 만은 밤의 거리가 더욱 아름답습니다.
오히려 밤의 가로등 밑에서 그 화려함은 더 빛나는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곳 5번가를 걸으며 별보다 반짝거리는 뉴욕 5번가의 디스플레이를 구경해 보려고 합니다.

 

뉴욕 5번가는 1900년대 초반 월 스트릿의 경제가 부흥하고
자본주의 사회가 대두되어 떠오르고 있던 시절, 돈의 거품을 가진 부자들이 이곳 5번가에 진출한 것이 지금 '명품 거리'의 시초입니다.
그 때문에 지금도 락커 펠러 빌딩 등 세계에서 이름만 들어도 아는 대부호들의 건물들이 5번가에 위치해 있는 것이지요.

1917년 이런 미국 신흥 부자들을 타겟으로한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가 매장을 오픈함으로써
유럽의 명품 브랜드들이 물 밀듯 이곳에 가게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화려한 매장이 돋보이는 아르마니)

(명품 펜디)

그 후 90년간은 감히 넘볼 수 없는 입지와 세계 최고급의 땅값으로 '명품거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명품 거리는 이름에 걸맞게 새로운 디자인과 앞서나가는 패션 트렌드, 변화로 현재 2012년 초반,
 그들끼리도 화려한 경쟁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5번가의 백화점, 가게들을 뉴욕의 다른 여타 가게들과 차별성을 두는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예술'의 경지에 가까운 '윈도우 디스플레이'로 살것이 없는 여행자들, 유학생들, 그외 다양한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
조차 불러 들이는 '광고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들은 주/달/행사 단위로 '윈도우 디스플레이'를 바꾸며
세계 패션인들의 눈을 사로 잡고 있습니다.

윈도우 디스플레이란?
백화점이나 가게에서 상품을 팔기 위해 진열해 놓은 것
쉽게 말해 우리가 지나다니면서 보는 옷가게의 마네킹들, 악세사리, 음식등이 이러한 윈도우 디스플레이에 해당 


매주 또는 행사 일정에 따라 갈때마다 달라지는 이런 윈도우 디스플레이는
전문 디자이너들이 꾸미는 만큼 천문학적인 돈과 시간이 들어가고, 트렌드에 맞추어 자주 바꾸어 주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는 데도 이곳 5번가가 100년이 넘게 고수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중국 춘절을 맞아 5번가 버그도프 백화점의 윈도우 디스플레이)

1. 광고(홍보) 효과

윈도우 디스플레이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가게의 얼굴이자 이목 집중의 공간입니다.
이 공간은 패션과 예술이 합쳐져 구경하는 이로 하여금 가게에 들어가 보고 싶게 만드는 직접 광고의 효과를 내는데,
이 효과는 가게 전체 매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 브랜드의 이미지를 굳힘

윈도우 디스플레이는 또한 브랜드 자체 고유의 이미지를 굳힐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유한 양행'을 생각하면 사회적인 환원을 많이 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있듯,
5번가의 패션 브랜드들 역시 자신의 브랜드의 지향점이나 이미지 창조를 위해
매번 다르지만 일정한 맥락을 유지하는 디스플레이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고급 명품들은 일반 상품들과는 다른 차별적인 이미지를 주어야 고객들 입장에서는
비싼 돈을 지불하고 구매할 의사가 생기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이유중 하나입니다.

 

 


3. 차별화

작은 구멍가게도 비슷한 업종이 생기면 서로를 견제하는 만큼,
이곳 빌딩의 정글에서는 더욱 철저하게 서로를 견제 하고 있습니다.
옆집에서 300만원짜리 가방을 샀다면, 우리가게에서 팔 수 있었던 가방이 안팔리는 셈이 되니까요.

이런 만큼 윈도우 디스플레이로 옆집에 들어갈 손님의 발걸음을 잡아
매상을 올리는데 일조 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다양한 윈도우 변신을 꾀하는 이곳 5번가에는
최근 들어 '명품가게'들만이 아닌 저렴한 '패스트 패션'가게들의 대거 영입으로 윈도우 디스플레이 경쟁은
날이 갈수록 수준도 높아지고 바뀌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일본 저가 브랜드 유니클로 매장의 디스플레이)

2011년에 오픈한 일본의 저가 브랜드 유니클로의 디스플레이는
백화점 못지 않은 크기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었습니다.

미국 경제 거품이 가라 앉은 후 불황과 함께 떠오른 패스트 패션은
1㎡ 당 3000만원에 호가하는 5번가에 입성해 현재 윈도우 디스플레이와 소비자들의 저렴하고 질좋은
옷을 찾는 니즈(Needs)에 부합해 순항을 하고 있습니다.

(5번가의 아름다운 세인트 토마스 교회)

오늘 이곳 5번가를 걸으며 화려한 이곳 뉴욕의 윈도우 디스플레이에
얼마나 많은 노력과 목적이 담겨 있으며,
수백만원의 명품 아르마니 자켓과 만원 가량하는 유니클로 티셔츠를 매치한 뉴요커들을
보며, 지금 변화하고 있는 5번가의 모습과 몇년 뒤 또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을지 궁금해 지는
뉴욕의 밤이 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