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늦게나마 봄이 찾아왔습니다.
4월이 중순을 넘어서야, 따뜻한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고 꽃봉오리가 맺히는 뉴욕의 강추위는
이제 완연히 끝났길 바라며, 긴 겨울동안 만나보지 못한 푸른 하늘의 바다를 보러 뉴욕시티의 최 하단에 위치한
조용한 바다, ROCKAWAY를 찾아 보았습니다.
이곳은 A전철을 타고 ROCKWAY 역에 내리면 되고, A역의 종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섬에 내리면 섬을 둘러싼 모든 곳이, 이런 해변이므로 딱히 지도가 필요없이 정처없이 걷기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입니다.
하늘이 무척 푸르고 높네요.
해변에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봄바람과 함께 바다엔 아직 겨울 바람이 가시지 않았는지
추운 바다 바람이 얼굴을 에이네요. 뉴욕에는 개인이 소유하는 개인 해변도 있고, 입장료를 내야하는 해변도 있는데
이곳 락웨이는 다행히도 무료로 입장 가능합니다. 특히 비수기 시기에는 누구나 방문 할 수 있어요.
락웨이 해변에는 특히 조개가 많습니다.
이는 뉴욕의 다른 바다들 보다 훨씬 파도가 높아서 그만큼 많은 바다 생물들이
해변으로 쓸려오는데요, 굴이나 기타 크고 작은 조개들이 해변에 흩어져 있습니다.
여름엔 이렇게 높고 강한 파도를 이용하여 서핑을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합니다.
이런 갈매기들은 사시사철 바닷가의 풍경을 이루는 멋진 풍경입니다.
이곳 락웨이는 태평양의 바다를 만나고 있으며 최하단에 위치했을 뿐만아니라,
락웨이 30분거리에 조류 보호지가 있어 철새들이 날아가는 모습을 때맞춰 오면 장관으로 구경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해변 근처에는 여름에만 사용 되는 콘도들이 즐비 합니다.
이곳 락웨이는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해변으로, 사회적으로 상류층에서 하류층까지 살고 있으며 많은 거주민이 백인과 흑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830년대에는 고급 리조트들이 많아 해외여행이 어려웠던 당시 뉴욕의 상류층들이
여름휴가를 즐기러 방문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오래되어 보이는 구조물들.
그중 많은 구조물들이 부서지거나, 재건축 되고 있는데 이는 작년에 뉴욕을 찾아왔던
재앙이라 불리는 "허리케인 샌디"가 남긴 흔적입니다. 바다 근처인데다가 특히 파도가 높은 락웨이에서는 인근 거주지 까지
엄청난 피해를 입고, 후폭풍으로 마당이 모래로 가득 차는등 대피 경보까지 울렸던 곳입니다.
여전히 주변 빌딩들은 텅텅 비어 있고, 다시 자신의 집을 찾아 돌아오는 것이 어려운 주민들도 많아
마치 "눈먼자들의 도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바닷가근처 인가엔 사람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고, 미국 전역의 도움의 손길으로 차츰 차츰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가족들도 보입니다. 바닷가 인근이 아닌 좀 떨어진곳에 사는 가족들은 다행히 한달전쯤
다시 친척집에서 집으로 돌아왔다고 간단한 담소를 나누다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나라 태풍도 강하게 오면 이렇게 큰 후유증을 남기는데 올 여름엔 큰 피해가 없길 미리 바래봅니다.
검은 머리를 한 갈매기. 락웨이 바다는 한적한, 사색하기 좋은 바다입니다.
벌써 1년의 3분기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4월, 2013년 년 초에 세우셨던 계획들은 다 이루셨나요?
저는 최근 너무 바빠서 연초에 세웠던 계획은 커녕 매주 세우는 계획들도 겨우 해낼똥~말똥이랍니다.ㅎㅎ
그럴때일수록, 콧바람에 바다내음도 맞고, 조용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요즘 유행하는 "힐링"이 필요한 것 아닐까요?
바다를 보면 마음이 탁 트이고, 다시 열심히 해보자!라는 다짐이 생기는건 저 뿐만이 아닐것 같습니다.
여전히 허리케인 샌디의 후유증으로 공사도 하고 있지만, 섬 전체가 바다로 둘러 쌓여 있으므로
느긋하게 걸으며 뉴욕 시티의 바쁨과 시끄러움에서 한발자국 떨어져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자체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 입니다.
맨하탄만 둘러보시다 우리나라 서울처럼 바빠서 힐링이 필요하실땐~ 뉴욕 락웨이를 여행해 보세요.^^
뉴욕에서 강기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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