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홍콩

홍콩 우체국, 어디까지 만나봤니?

안녕하세요 여러분~

한국은 이미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고 들었는데요,

홍콩은 어제도 밖에 걸어다니니 땀이 죽죽 나고 날씨가 여전히 25~30도를 웃도는

더위를 자랑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기후도 매일 매일 습도도 한국과는 아주 다른 이곳 홍콩에서의 우체국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홍콩의 우체국의 모습, 기대되지 않으세요?


오늘 제가 찾아간 곳은 바로 홍콩 우체국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중문(Central)에 위치한 우체국입니다.

이곳은 우리나라로 치면 우편 집중국이라 그 크기와 역사부터가 눈에 띄는데요,

각종 우체국 업무 뿐만 아니라 전시, 행사등도 다양하게 열리는 곳이랍니다.

1911년 부터 열려 지금까지 홍콩시민들의 편지 업무를 도왔다고 하니 대단하죠?

홍콩 우체국의 내부 모습입니다.

크고 모던한게 마치 병원 접수하는곳 같기도 한데요, 홍콩우체국의 대표 색깔은

빨간색이 아닌 초록색이랍니다. 그래서 종종 해외에서 오신분들이 우체국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해요.;

마치 환경미화부를 떠올리게 하는 찐한 녹색이 바로 홍콩의 우체국 색상이라는거,

기억하시면 다음에 홍콩에 방문해 편지를 보낼때 어려움이 없으실꺼에요.


이곳 중문 우체국에서는 지금 홍콩 우체국의 역사와 관련된 전시회가 한참인데요!

크기는 크지 않지만 홍콩 우체국의 크고 작은 역사를 볼 수 있어 그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홍콩 중문 우체국 전시회는 9월 1일 부터 열리고 있으며

끝나는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월~토 오전 8시에서 오후 6시,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고 합니다.

주소: General Post Office, 2 Connaught Place, Central


중문/센트럴 지역은 홍콩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인만큼 여행하시다 그 기분을 듬뿍담아

엽서 한장 써서 보내시고 이곳에 들려 해외 우체국의 역사를 보시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것 같습니다.



일단 홍콩 우체국의 역사는 우표를 빼놓고 말할 수 없겠죠?

한국과 마찬가지, 어느 나라를 가도 마찬가지인 자국의 풍경이나 동식물, 음식까지 넣어 판매하는

특별 한정판 우표와 일반 우표들이 연대 별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홍콩은 1997년 7월 1일 중국 본토에 반환된 이후에도

이국양제로 홍콩만의 정치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중국보다 영국의 통치가 일찍 들어와 우체국이나 각종 사회 시스템들도 중국에 비해 더 정확하고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고풍스러운 영국 분위기의 우표에서 현대에는 홍콩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한 독특한

우표 디자인들이 눈에 띕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우표는 바로

홍콩의 음식 문화가 고스란히 들어가 있는 우표 컬렉션이었는데요,

"Hong Kong, China- Malaysia Joint Issue on Local Food" 라는 제목처럼

왼쪽에 두가지는 홍콩의 음식이고 오른쪽의 두가지는 말레이시아의 전통음식들이 그려진

우표로써 양국의 문화를 우표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답니다.

저도 김밥이나 떡볶이가 그려진 우표가 있다면 외국인 친구들한테 편지를 보낼땐 꼭 한국 음식이 그려진

우표로 보내고 싶네요. 가격도 2천원 내지로 저렴한 편이랍니다.


뿐만 아니라 우체국 내부에서는 각종 상설 전시가 한참인데요,

홍콩의 첫 우체국에서 사용하던 저울과 장식품, 우표, 엽서 세트등에서 부터

관련 정보를 갤러리에서 전시하고 있었어요.


이건 그 당시, 그 시절 우체부 아저씨들이 배달을 하실때 사용하시던 자전거인데요!

자전거는 크고 투박한데 뒤쪽에 우체통 처럼 보이는 저 나무함에 넣어 일일이 배달해주었다고 합니다.

우체부 아저씨를 기다리는 그 마음이 저도 전해질것만 같으데요!



편지 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는 우체부 아저씨들이 이렇게 매일 사용하는 물자역시

배달해 주셨다고 해요. 이런카트는 "Coffin Cart"라 불린다고 하는데요,

저런 하얀 봉지에 든것은 말린 돼지고기, 생선 등 홍콩인들이 맹일 먹고

사용하는 필수품을 중국 본토에서 가져와 사용 할 수 있도록

우체부 아저씨들이 매일매일 가져다 주었다고 하니, 대단하죠?

그 당시에 우체부 아저씨들이 없었다면 매일 먹고 입는데 부터 많은 불편함이 있었을 듯 합니다.

근데 이게 1960년대에 사용되었다니, 멀지 않은 과거라 생각되는데 아주 오래되어는 것에 비해 꽤 근현대에 사용되었죠?



오래된 나무 우편 구매기는 홍콩 우체국이 처음생겼을때 있던 역사적인 물건이라고 합니다.

마치 괴종시계같기도 한 모습이 독특한데요, 작은 문같이 보이는 곳으로

우표를 구매할 수 있도록 설치된 나름 자동 우표구매기랍니다.

지금은 컴퓨터 화면화가 된지 오래지만, 그때는 저런 자동화 기계의 모습이었다니,

어떠신가요? 저는 처음 보고 어디로 돈을 넣을지, 우표가 안나오면 어떻게 해야될지 등 걱정부터 앞섰답니다.


또한 센트럴 우체국의 한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멋진 벽화인데요,

홍콩의 아름다운 야경이 되는 곳이자 그 멋진 풍경인 홍콩섬의 대표적인 빌딩들이 주욱 늘어선

모습을 그려 냈습니다. 각종 페리로 콴룬(Kowloon) 지역과 홍콩섬을 왔다갔다 할 수 있는 특징도 알 수 있게끔

물가엔 여러대의 페리모습도 보이네요.



근데 이 벽화의 하나하나는 다름이 아니라 우표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우표로 그려진 이 아름다운 벽화는 색색별, 역사별 우표를 모자이크 형식으로 붙여내

홍콩의 풍경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벽을 다 덮는 그 규모와 형형색색의 우표를 모아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어낸 예술가에게 감탄, 또 감탄을 합니다.

우체국인 만큼 우표로 만들어 낸 작품이 더욱 의미가 있는 듯 해요.




그리고 작품 속에서 홍콩섬, 그것도 센트럴에 위치한 대표 건물중 하나인 거대한 우편집중국인

홍콩 센트럴 General Post Office 건물도 눈에 띕니다

건물은 화려하거나 관광명소도 아니지만, 홍콩인들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역활을 매일매일,

24시간 수행하고 있는 기관인 만큼 다시금 우체국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빈티지 우체통을 작은 크기로 제작해 진열용, 수집용으로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이건 벌써 매진일 정도로 인기가 높답니다.

홍콩 60~80년대 사용되던 우체통들은 홍콩 섬, 뉴 테라토리, 콴룬 등 지역마다 규격화된 우체통이 아닌

각기 다른 모양을 하고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각기 지역에서 이용되던 독특한 우체통의 모양을 지역명과 함께

제작해 집에서 홍콩 우체통의 역사와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된 상품이랍니다.

크기도 작고 귀여워 저도 구매욕구가 솓구쳤는데요, 개당 만 오천원 정도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하고 기숙사로 돌아와야 했답니다.





이렇게 홍콩 우체국에서 만나본 모습과 역사, 어떠셨어요?

화려한 야경과 여행으로만 유명하던 이곳의 우체국은 생각보다 차분하죠?

하지만 그만큼 역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역활을 수행해 왔던 홍콩 우체국의 모습을

들여다 보면서, 오늘 조금 더 제가 살고 있는 이곳 홍콩의 숨결을 가까이 느껴본 듯 했습니다.

벌써 연말이 다가옵니다. 여러분들도 2014년 한해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홍콩에서 강기향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