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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홍콩

홍콩에서는 식물원과 동물원을 함께 만날 수 있다? "Hong Kong Zoological& Botanical Gardens"

어느새 홍콩 역시 연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연말 준비 잘 하고 계신지요? 여기는 11월인데도 아직 아침저녁으로만 시원하고

낮에는 더워 얇은 가디건 하나로 버티고 있답니다.

 별로 멀리 않은 이곳 홍콩의 날씨 소식, 한국과는 많이 다르죠?

그래도 12월이 되면 슬슬 한국의 가을날씨처럼 쌀쌀해 진다고 하니

따뜻할때 그 날씨를 조금이나마 더 즐기기 위해 홍콩에 위치한 식물원 겸 동물원에 다녀 왔습니다.



홍콩 식물원의 정식명칭은 "Hong Kong Zoological& Botanical Gardens" 로

홍콩섬 센트럴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요.

많은 여행객 분들이 여행지로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고,

화려한 빌딩들이 많은 홍콩의 대표적인 동네에 이렇게 고즈넉한 홍콩 식물원이 있다고 하니 신기했답니다.


주소는 : Albany Road, Central 입니다.

무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홍콩 식물원/동물원은 무려 1871년도에 개장해 지금까지 140년이 넘는 기간동안 운영되고 있었는데요,

이곳은 사실 홍콩 정부청사 바로 옆에 있고 예전엔 정부의 개인 정원으로 이용되던

아름다운 곳이였답니다. 영국령으로 지배받는 동안 그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인지

영국식 정원 모습이 많이 남아 있어요.



홍콩 식물원은 오전 6시 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리며

분수가 있는 테라스 정원은 오전 6시 부터 밤 10시까지 열립니다.

그린하우스 및 교육 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 까지 열린다고 합니다.


홍콩 어드미럴티(Admiralty) 내려서 12A나 12M 버스를 타고 가거나 약 20분정도 걸어서 찾아가면 됩니다.



홍콩 식물원의 분수 정원은 피크닉을 하기 딱인데요,

센트럴의 고층 빌딩과 잘 어우러져 마치 뉴욕의 센트럴 파크를 연상시키는 듯 여유로운 분위기 입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고,

수많은 사람들로 항상 북적거리는 홍콩에서 이렇게 널널하고 자연이 가까운 곳에 방문하니

숨통이 트이는 듯 했습니다.



무료로 개장되고 있는 곳이라 더욱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어 좋았는데요,

정원 곳곳도 예쁘게 잘 관리되고 있어서 보기 좋았어요.

뉴욕이나 해외의 식물원 보다는 자연스러운 미를 추구하는 동양의 정원 관리 스타일이 눈에 띄네요.

관리 하지만, 안한듯한 자연스러운 매력이 돋보여요.



나팔꽃도 한국과는 다르게 더 크고 화려한, 열대지방의 기후에 가까운 홍콩은

식물들의 모습도 사뭇 다르답니다. 11월이 되었는데 낙옆은 커녕 푸른 햇빛과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돌아다니고

있으니, 제가 홍콩에서 살고 있다는 현실감이 팍팍 듭니다.




홍콩은 거리 곳곳에 크고 작은 거리수나 공원 조성이 많이 되어 있는데요,

그에 비해 화려한 꽃이나 색감이 있는 식물들은 잘 보지 못했어요.

아마 꺾거나 관리의 어려움 때문인지, 푸른 나무들이 대부분인 홍콩!

그래서 그런지 식물원에서 만나는 붉거나 푸른 화려한 꽃들이 인기가 많더라구요.

고령의 멋진 사진작가 분위기를 풍기는 분께서 진지하게 꽃의 모습을 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식물원은 어린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인것 같아요.



또한 홍콩 식물원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단순히

식물들만이 아닌 각종 동물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파충류에서 부터 조류, 그리고 오랑우탄 같은 원숭이 종류들이 있어 어린아이들이 하루종일 보고 즐기기

좋은 곳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동물원이 크진 않지만, 식물원과 함께 조성되어서 인지 여유롭게 보고 즐길 수 있어 좋았어요.

그리고 동물들의 냄새가 고약할때가 많은데, 식물들이 많아서 그런지 그런 나쁜 냄새가 없었습니다.

새들이나 동물들은 대부분 거리가 꽤 먼편이라 가까이서 볼 수는 없었지만

발치에서 꼬리나 깃털 정도 보는 것 만으로도 신나더라구요.



어린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홍콩이 세계 인구 밀도 1위인건 다들 알고 계시죠?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마음놓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건 하늘의 별따기 인것같아요.

저 처럼 다 큰 성인도 지치는데, 어린아이들은 훨씬 더 많이 지치는 곳이 바로 홍콩인듯 합니다.

하지만 이곳 홍콩 식물원는 정부 근처에 위치하고 있고, 산 중턱 처럼 조금 걸어 올라가야 하는 곳이라

사람들이 많이 없어 훨씬 관람을 하는데 쾌적했답니다.



홍콩 센트럴은 홍콩 땅값중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들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외국인 비율도 높은 독특한 곳이랍니다.

중경삼림에 나왔던 미드레벨 엘리베이터에서 마치 외국에 온것 같은 소호 거리 까지

홍콩인듯 홍콩이 아닌 풍경을 감상하기엔 이곳 홍콩 식물원이 참 좋은것 같아요.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해 홍콩 시의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거든요.



오랑우탄과 원숭이를 보러가는 길에는 이렇게 옹기종기 귀여운 정원속에

동물들이 숨어 있답니다.

홍콩 식물원 내부에는 간단한 스낵바가 위치하는데, 관광지이라 일반편의점들보단 조금 더 비싼데

아주 크게 바가지이거나 하진 않아요. 그래도 방문할 예정이라면 물정도 준비해 가면 더운 홍콩날씨에

지치지 않고 관광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홍콩의 크고 작은 정원에는 이렇게 옹기종기 할로윈 장식들이 남아 있네요.

홍콩 할로윈은 10월 31일 끝났는데요, 아직 치우지 않았는지

동물 친구들이 할로윈 잭오랜턴과 마녀 모자를 쓰고 있는데 그 모습이 귀엽습니다.




그리고 홍콩 식물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오랑우탄 우리에는 저 멀리 작게 오랑우탕이

놀고 있네요. 총 3마리의 오랑우탄들이 살고 있는데요, 한마리는 엄마이고 2마리는 형제라고 합니다.

이 형제 오랑우탄들은 여기서 태어나 큰 친구들로 많은 홍콩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마스코트 같은 존재랍니다.



아마 다들 알고 계실 상식이지만, 동물들에게 위험한 물건이나

시끄러운 소리로 놀래킨다거나 음식을 주는 행동들은 절.대 금지입니다.

어린아이들이 많이 와서 이런 주의가 지켜지기 힘들다고 하는데요,

특히 무료로 운영되는 곳인 만큼 시민들의 참여가 없다면 금새 동물들이 스트레스로 아플수도 있다고 하니 조심, 또 조심!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홍콩 식물원에서도 테마로 조성된 대나무 정원입니다.

대나무는 중국의 상징이기도 한데요, 그 곧음과 강함은 많은 것을 상징 합니다.

그리고 대나무 하면 떠오르는 팬더!

팬더로 만들어진 의자가 귀엽네요.



근.데 ㅠ.ㅠ

홍콩 대나무 정원에는 이렇게 많은 관광객들이나 어린 학생들이 방문하고 남긴

낙서들로 큰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참 보기도 않좋았구요. 아시아 관광객들 한 두명이 남긴 이러한 기억은 나쁜 파장을 일으켜

아름다운 관광지를 마구 더럽히는 것 같아요.


뉴욕에서 유학하고 있는 제가 한국이나 다른 아시아 권에 갈때마다 놀라는 것은

박물관이나 각종 관람 매너 교육이 어릴적에 제대로 되지 않아

마음대로 공공 기물을 훼손하거나 만지고, 낙서를 하는 등의 행동입니다.

또는 관광객들의 그러한 행동을 철저하게 감시하지 않는 것 또한 깜짝 놀랄만한 일이구요.


뉴욕 브룩클린 식물원에서는 행사가 있을때는 추가 인력을 써서라도 나무나 식물들이 훼손당하는 일이 없도록 신경쓰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홍콩도 그렇고 이런 보기 싫은 모습들이 사라지길 바래봅니다.




어느새 2014년도 한달 반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은 2014년 초에 세웠던 계획은 이루셨나요? 저는 새해 계획을 썼던것을 다시 돌아보고,

남은 기간동안 최선을 다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렇기 위해 홍콩 식물원에서 한숨돌리며 생각을 정리하는 힐링 시간을 가졌는데요,

여러분들도 연말이라 너무 바빠 정신이 없으시다면

잠깐 가까운 도시 숲이나 공원에서 30분정도 한숨 돌리고 깨끗한 정신으로 남은 2014년을 잘 마무리 하시는건 어떨까요?


홍콩에서 강기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