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한국은 이미 가을 하늘이 높은 시기가 지나고 추운 겨울이 다가왔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이곳 홍콩의 날씨는 아직까지 여전히 긴팔을 입으면 낮에는 조금 덥다고 느껴질 정도인데요,
한국과는 참 많이 다르죠?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인 이곳 홍콩에서는 이제 이미 기말 고사 기간이 코앞으로 다가와 정신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홍콩의 종합대학 중 하나이자 제가 교환학생으로 4학년 1학기를 보내고 있는 이곳
홍콩 이공 대학은 홍콩 4년제 대학 중 유일하게 패션 디자인 학과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제가 오늘 홍콩의 기말 고사 풍경을 속속들이 전해드리려고 해요!
일단 제가 다니고 있는 홍콩 이공 대학(The Hong Kong Polytechnic University) 의 간단한 소개부터 해드릴께요.
홍콩 이공대학은 1994년 설립된 공립 대학으로써, 학생 인구 규모대비 홍콩 3대 기관으로 꼽히고,
약 1,000명에 가까운 전임 교수진과 16,500명의 학생이 다니는 거대한 종합대학 이랍니다.
홍콩 학생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공, 박사학위까지 제공하는 기관으로써
최첨단 시설과 수준을 자랑한답니다.
아시아 대학순위 20위, 세계 대학 149위라는 순위(뉴욕 타임즈, 2011)를 받았습니다.
그만큼 아시아에서 순위권안에 드는 대단한 학교에서 교환학생을 하니 매일 감회가 더욱 새롭답니다.
홍콩 이공 대학은 홍콩에서 Polytechnic University 를 줄여 "PolyU" 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구요, 학기 제도는 미국과 한국과 다른 영국식을 따르는 듯 하면서
홍콩만의 스타일이 가미되어 독특한 형태의 스케줄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 일 예로 홍콩의 1학기는 9월 부터 12월 동안이구요, 우리나라가 하반기에 2학기인것과는 정 반대랍니다.
이번 학기는 9월 1일 부터 공식적으로 11월 28일날 끝나고,
"Examination Period" 라는 것이 있는데 12월 5일 부터 20일 까지로 정해져 있습니다.
이는 기말고사 시험을 꼭 안쳐도 되는 실기 위주의 반을 제외한 수업에서는
학생의 시간에 맞는 시험 시간을 예약하고 12월 5~20일 사이에 시험을 치면 된답니다.
시험 공부할 시간도 생기고 원하는 시간에 시험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미리 잘 계획 하지 않으면 느슨해 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답니다.
한국이랑 미국보다 학기가 훨씬 빠르게 끝나죠? 그렇기 때문에 더욱 바쁜 홍콩 대학생들입니다.
홍콩에서 유일하게 패션 디자인 학과가 정규 학사 학위로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곳이기도 한 홍콩 이공대학은 앞으로 홍콩 패션계를 이끌어나갈 재목들이 많이 오는 학교 입니다.
그렇기 때문인지 그 열정은 가히 대단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24시간 열리고 있는 홍콩 패션 디자인과의 작업실은 기말고사가 가까워 질수록 새벽에도 붐빌 정도로 바쁘답니다.
실기 과정이 대부분인 패션 디자인 학과는 시험을 안친다고 좋아할 게 아니라는 사실~!
그도 그럴것이, 시험 공부만 안할 뿐이지 11월 28일 공식 학기가 끝나는 그 날에 맞춰 모든 과제를 제출해야 하는 만큼
다른 과 학생들보다 "먼저" 기말고사 모드에 돌입해야 한답니다.
같은과 친구인 "스티브 왕"!
스티브는 작년 저희 학교에서 한 학기동안 교환학생을 한 친구인데요,
그래서 뉴욕에서 패션 공부를 하는 것에 대한 고충도 이해하고 뉴욕의 문화도 잘 이해하고 있어
힘들거나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있을때 많은 도움이 되는 친구랍니다.
홍콩 학생들은 한국인처럼 정이 많고 따뜻한 친구들이 많아,
어려울때 댓가없이 외국인 학생들을 많이 도와준답니다.
대신 한국처럼 단체 OT나 MT 등은 거의 없고, 미국이나 영국처럼 각자 학교끝나고 나면 파트타임이나
과제등에 몰두하는 개인주의도 볼 수 있답니다.
이래서 홍콩은 동 서양이 만나는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수업에 들어가기전 정신없이 과제를 끝내고 있는 스티브!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 친구에요.
홍콩 대학생들도 우리나라 대학생들 만큼 취업에 대한 고민이나 스펙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요,
특히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많은 친구들은 서울의 1.8배 크기인 홍콩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야하기 때문에
더욱 많이 노력하고 고민하는 듯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 북경어, 광동어 는 물론 일본어 한국어 까지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홍콩이 아시아라는 것을 다시금 깨우치게 되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조별 과제' 입니다.
미국 뉴욕에서 공부를 하는 저는 한 학기에 1~2개 정도의 조별 과제를 하는 것 조차 싫어 했는데요,
개인주의가 더 강한 미국에서는 조별 과제를 꺼려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이곳 홍콩에서는 각 수업마다 조별과제가 없는 수업이 없을 정도로 많은 조별과제를 소화해 내야하는데요!
다들 바쁜 스케줄에 시간을 내 함께 머리를 맞대어 각종 디자인 프로젝트나
발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다보니 협동심이나 홍콩 현지 친구들과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등
긍정적인 영향이 많았어요. 특히, 홍콩 친구들이 시간 약속에 늦지 않고 자신이 해와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는 모습에 "이런 점은 배우면 좋겠다!" 라고 느꼈습니다.
개별과제도 무시할 수 없죠!
저는 패션 디자인과라 항상 재봉틀을 돌리고 멋진 드레스를 만들것 같다구요?
천만에 말씀! 요즘엔 컴퓨터 디자인 없이는 옷 한벌을 공장에 주문시키는 것 조차 힘들 정도로
디지털화 되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니트, 속옷 등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되지만 그 독특한 직조 등으로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안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배우기위해 저는 홍콩 이공대에서 "Computer Design Class"를 듣고 있는데요,
이곳에서 겨울 철 없어서는 안되는 니트 패턴을 짜기 위해 머리를 끙끙싸매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라고 항상 멋진 모습으로 화려한 모습만 가지고 있다는 것은 착각!
이렇게 다들 피곤한 모습으로 수업을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같이 미국 뉴욕에서 교환학생을 온 친구도 인상을 찌푸리며
수업에 임하고 있는데요, 3시간 수업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정도로 바쁘게 진행된답니다.
다행히 홍콩 대학의 수업은 대부분 영어로 진행 되는 만큼, 광동어를 배우지 않아도 교환학생들이 어렵지 않게 따라 갈 수 있어요.
하지만 과제의 양은 뉴욕과 비교해 뒤지지않을 만큼 많으니, 제때 제때 따라가지 않으면 이렇게 기말고사 기간 동안
다크써클이 발 끝 까지 내려올지도 몰라요!
수업이 끝나고 다시 작업실로 돌아오자 정신없이 과제를 하고 있는
니트학과 친구들이 보이네요!
이런 과제들은 학점 뿐만 아니라, 홍콩 유일의 패션 디자인 학과 학생들에 대한 기대가 큰 홍콩 패션 업계에서
눈여겨 보는 만큼 유명 백화점 전시, 인턴쉽 등으로 연계 되는 만큼 정말 밤낮없이 열심히 하는
홍콩 학생들을 볼 수 있답니다.
뉴욕보다 훨씬 더 빨리 끝나는 학기와 조별과제, 학생들의 분위기 까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이곳 홍콩 이공 대학의 기말고사 풍경, 어떠셨나요?
한국의 기말고사 풍경과는 많이 다른가요?
밤 12시까지 과제를 하고 나오니 어느새 홍콩엔 어둠이 내렸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피곤하기도 하지만, 이제 조금만 견디면 길고도 짧은 홍콩에서의 한 학기가 끝나고
뉴욕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시원 섭섭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도시에서 겪어본 대학의 기말고사는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기말은 정신 없구나!" 라는 것.
그리고 화려한 도시 홍콩에서의 패션디자인 학과 학생의 기말고사는 그리 화려하지만은 않다는 것!
한국 대학생 여러분, 한달 먼저 홍콩에서 기말고사를 보내고 있는 저의 삶을 보니 어떠세요?
새로우신가요?
곧 다가올 여러분들의 기말고사도 화이팅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홍콩에서 강기향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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