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무척 푸르고 높습니다.
이런 날은 자연과 하나되고 싶은 기분이 마구 드는데,
평소 가보고 싶었던 'Queens County Farm Museum'에 다녀왔습니다.
퀸즈 농장이라고 많이 부르는데,
뉴욕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농장이라고 하네요.
국가 공휴일 제외 1주일 내내 문을 열고
아침 10시-오후 5시까지 개방됩니다.
입장료는 무료랍니다.
이곳은 지하철이 들어오지 않아, Kew Garden역(E라인)을 타고 내려서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Queens County Farm Museum
73-50 Little Neck Pkwy, Bellerose Floral Park, NY 11004
들어가면 이렇게 아담하고 예쁜, 미국의 농장에 와 있는 기분이 듭니다.
전혀 뉴욕같지 않은 향기와 조용한 곳이라 마치 다른 주에 와있는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농장엔 여름에 오면 볼게 더 많다고 합니다.
겨울엔 밭엔 저렇게 비닐하우스를 씌워 온도를 유지해 주고 있기 때문에
얼어 죽지 않고 봄까지 살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추운겨울에도 농장엔 다양한 동물들이 밖에 나와 있었는데
3$에 건초를 구입하면 밥도 줄 수 있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유독 좋아하더라구요.
거위 두마리가 보입니다.
꽥꽥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오리보단 좀 크고 부리가 훨씬 단단해 보이는게 사람도 물것 같아 저는 멀리서 사진만
찍었어요.ㅎㅎ
가까이서본 거위.
거위들이 아주 희고 폭신해 보이는게 딱 봐도 무척 따뜻해 보였습니다.
거위털 이불, 거위털 파카등으로 많이 이용되는데
사실 실제 거위털 보단 거위 솜털로 만들어 지고 filling 숫자가 높은 것들이 따뜻하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사람을 전~혀 무서워 하지않던 염소.
이 염소는 아이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었는데
건초를 주니 우물우물 주는데로 받아 먹더군요.ㅎ
"음메에~~"
한국 염소랑은 다르게 크기가 작은 송아지 만했습니다.
닭들은 한쪽에서 풀어져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지렁이도 잡아먹고 하는것 같았습니다.
이런 닭들이 낳은 계란들을 샵에 가면 저렴한 가격(5$정도)에 12개들이를
팔고 있다고 하였으나 저는 버스를 타고 집에 가야해서
아쉽게 빈손으로 돌아섰습니다.
그리고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알파카 들도 두마리 있었습니다.
알파카가 지금은 면도한 상태인데 가을쯤 털 깎기 전엔 아주 빵실빵실 한 모습을
구경할수 있다고 하니, 내년에 한번더 놀러와야 겠습니다.ㅎㅎ
넓은 목초원에는 저 멀이 양들이 따뜻하게 햇빛을 쬐고 있었습니다.
목초원에 듬성 듬성 풀 뜯어먹고, 양털 제공하고,
여유로운 양(羊)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네요.ㅎㅎㅎ
파~란 하늘에 빨간 집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데
바로 'The Adriance Farmhouse' 랍니다.
1772년 지어진 집으로 당시 이곳에 정착했던 네덜란드 인 농부의 집이라고 합니다.
이 예쁜 빨간집은 주말에만 오픈하고
평일에는 오픈하지 않는다고 해요!
뒤쪽엔 옛날 그 모습 그대로 장작 더미가 한가득 있었구요.
집안에 들어가니 크리스마스가 끝났는데도
아직 연말 분위기가 납니다.
오래된 저 난로가 멋스러워 보여요.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도 보이네요.
이 집은 농장의 시작이자 역사인 만큼, 최대한 당시 모습대로 보존했다고 합니다.
창문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아름답습니다.
2층에도 방이 하나 있다고 하는데 이 방은 보존 이유때문에 일반인들한테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농장의 온실에서는 다양한 푸른식물들을 만나 볼 수 있는데,
퀸즈 농장은 '지속가능한 농업-sustainable agriculture'를 고집하고 있었습니다.
환경보호, 환경과 더불어 하는 농작,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 경제적 효과 창출
이라는 4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온실 식물들은 구매가능합니다.
온실의 식물 향기는 매우 진했습니다.
집에서 쉽게 기를수 있는 허브 모종들도 팔고 있구요,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워낸
알뿌리 식물들도 팔고 있었습니다.
개화하지않은 알뿌리들도 팔고 있었는데,
직접 꽃필때까지 기르겠다 라는 분들을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식물을 기르며 생명의 소중함과
그 경이함을 바로 옆에서 배운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도 아파트가 아닌 마당있는 집에서
흙과 가깝게 사는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핑크색 포인세티아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항상 포인세티아는 빨간색만 봐 오다가 이런 핑크색깔을 보니
신선하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뿐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키울법한 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또 이곳 Shop에서는 농장에서 직접 나고 기른 유기농 제품들과
다양한 제품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직접 담근 피클, 꽃으로 만든 핸드비누,
맛있는 시리얼, 직접 피클담기 책자 등 소박하지만
농장의 햇살이 담긴 제품들이 많았어요.
옥수수 향을 넣어 촛농이 녹으면서 옥수수향이 난다니 고것참 맛나겠죠?
따뜻한 햇살이 나오는 주말엔
이렇게 퀸즈 농장에도 다녀 오시면 흙냄새도 맞고,
높은 고층빌딩의 숲에서 벗어 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추운 겨울 집에만 있지 마시고, 가까운 농원에 방문해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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