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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뉴욕

[뉴욕/미드타운] 뉴욕에서 가장 큰 우체국! 뉴욕 중앙 우체국 James Farley Post Office

오늘은 날씨가 좋은 뉴욕입니다. 이럴때 일수록 한국에 있는 친지나 친구들에게

엽서 한장 쏴 주고 싶은 기분이 마구 솓아 납니다.


이럴때 기분좋게 방문할 수 있는 뉴욕에서 가장 큰 우체국,

"뉴욕 중앙 우체국-James Farley Post Office"를 오늘 여러분들에게 소개시켜 드릴려고 합니다. :-)



뉴욕 31가 6에비뉴에 위치한 이 우체국은 멀리서보면

그 크기와 건물 모양에 우체국 보단 박물관을 연상하게 되는 곳이랍니다.

저도 처음에는 우체국이 맞나~ 의심할 정도로 신전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요.

규모도 상당해서 카메라에 다 들기도 어렵네요.ㅎㅎ




하지만 요렇게 미국 우체국이라고 당당히 쓰여 있습니다.



요 앞의 넓은 계단은 봄이나나 날씨가 좋은 날은

뉴요커들이 점심이나 휴식을 취하려 많이 앉아 있는 곳이랍니다.

아직 입춘이라지만 날씨가 많이 추워서 사람들은 없네요ㅎ.ㅎ


저도 이제 볼이 슬슬 붉게 달아올라 따뜻한 내부로 고고~



내부에 들어서면 뉴욕 중앙 우체국 1/50사이즈 모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곳 뉴욕 중앙 우체국은 그 크기나 역사도 깊지만, 무엇보다 사람이름이 붙은 "James Farley Post Office"-제임스 팔리 우체국이라는이름이 궁금하실텐데요, 제임스 팔리는 53대 우체국 국장으로 지낸 분이자

이 우체국의 규모나 서비스를 두배이상 넓히는 등 중앙 우체국의 역사와 뗄레야 뗄 수없는 분입니다.

1984년부터 공식적으로 제임스 팔리 우체국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내부 역시 무척 넓고 디자인 역시

일반 뉴욕의 우체국들과는 사뭇 다른 웅장한 분위기 입니다.


뉴욕의 우편을 총괄하려면 이 정도의 규모나 스타일이 있어야 하는가봐요.




천장 역시 크고 하나하나 조각된 내부! 19세기 초에 지어진 건물 같지 않은 분위기.


게다가 뉴욕 중앙 우체국은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오픈하고,

토요일도 저녁 9시, 일요일은 저녁 7시까지 오픈하는 등 늦은 시간까지 개장해서 바쁜 뉴요커들이

일끝나고 들러서 마음 편하게 서비스를이 이용 할수 있는 곳이랍니다.


그래서 더욱이 많은 뉴요커들한테 사랑 받고 있는우체국입니다.




그리고 2차 세계 대전에 뉴욕에서 참전했던 용사들을 기린 명예비도 한 구석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당시 어둡고 비참했던 모습과 함께 목숨을 바쳐 비극속에서 죽어나간 사람들의 이름이 빼곡한걸 보니

괜히 숙연해 집니다. 제임스 팔리는 루즈벨트 대통령 재임 당시의 우체국 장이였으며

그때 사회의 분위기 자체가 미국이 세계적 강국으로 발돋움 하는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명예비를 한쪽 벽에 새겨 넣은 것을 보면 제임스 팔리는 과거를 잊지 않고

배워 나가는 자세를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과대 해석하는 걸까요?ㅎㅎ


또 한국 우체국과는 조금 다르게 띄엄 띄엄 요렇게 무인 기계와 서비스 안내소가 있어요.

저기 뒤에 보이는 파란색 머신으로 서비스를 사용해도 되는데,

헷갈려서 그런지 아직 사용도가 많이 낮답니다.

그리고 요런 탁자와 은행원 같은 스탠드 밑에서 포장도 하고,

주소도 쓰고 합니다. 한국 우체국에는 친절하게 포장 용품(볼펜이나 테이프등)이 배치되어 있는데

뉴욕 우체국에서는 볼펜 한자루도 찾아보기 어려우므로 집에서 가져오지 않으면 근처 가게에서 볼펜을 구매해야하는

불상사가 생긴답니다. 이럴땐 한국 우체국이 그립기도 해요.

하지만 미리 미리 개인 용품을 챙기는 센스 또한 생기기도 하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은거겠죠?

한쪽엔 우편물을 배달받을수 있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매달 어느정도의 사용료를 내면

자신의 집으로 받기 어려운 사람들의 우편물이 안전하게 배달됩니다.

우체국 내부에는 약소하지만 이렇게 우편관련 미니 박물관역시 있어요.

다양한 국가의 우체통을 모아 놓은 곳인데, 이중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우체통"인 붉은 우체통은 2개 밖에 없네요.



그중에 요 덴마트 우체통이 가장 한국에서 보던 붉은 우체통과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요건 실제 사이즈의 멕시코 우체국 우체통!

다른듯 비슷한 모습의 우체통 이네요.


그리고 이건 1929년도 뉴욕에서 사용되던 우체통!

지금도 요런 색깔과 모습의 우체통으로 사실 길가다가 붉은 우체통에 익숙한 제가 보기엔

쓰레기 통이라고 착각해도 할말이 없는 모습의 뉴욕 우체통이 즐비 하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칙칙한 색으로 우체통을 만드는진 모르겠으나 저마다 "우체통"에 대한 개념이 다르구나,

새삼 우리 삶과 우체통의 관계에 대해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우체국의 역사에서 부터 다양한 관련 정보들.

작은 규모에 비해 의외로 꼼꼼하게 전시되어 있는 모습이 참 정감가고

귀여웠습니다. 우리나라 우체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지만 정겨운 느낌은 어딜가나 똑같나봐요.


1928년도에 사용되던 우체부 아저씨들이 쓰던 편지를 담는 봉투.

저 봉투에서 기다리던 엽서나 사랑하는 연인의 편지를 기다렸던 여성들도 많았겠죠?

새삼 손편지의 즐거움과 기다림이 시대를 타고 흘러옵니다


또한 1940년대 우체부 아저씨들의 배달 자전거!

요샌 오토바이나 차가 대부분이지만 당시 운반은 무척 큰 바구니에 가득 편지를 담고

집집마다 돌아 다녔을 우체부 아저씨의 모습이 상상됩니다.

이메일등이 없었으니 얼마나 많은 편지를 써댔을까요?

자전거보다 더 오래전엔 이런 마차를 타고 배달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편지를 배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운송수단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생각하니 오늘 받는 편지가 괜시리 더 감사합니다.


이렇게 우체국을 한바퀴 돌아 보고, 그리운 친구한테 한국으로 엽서 한장 보내고

집으로 돌아 오는 발걸음은 괜히 내가 편지를 받는 듯 두근 두근 합니다.


점점 편지나 손글씨가 이메일이나 문자로 대체대고 있는 요즘 추세에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발길이 닿는 이곳,

뉴욕 중앙 우체국-James Farley Post Office은 그 역사와 규모, 그리고 서비스가 남다른 우체국 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이곳 뉴욕의 가장 큰 우체국을 보신 느낌이 어떠신가요?

한국의 우체국과 다른듯 비슷한가요^^?

혹시라도 뉴욕에 유학생이나 친척이 있다면 오랜만에 엽서나 손편지 한통 보내주세요~

분명 이 뉴욕 제임스 팔리 우체국을 통해, 타지에서 외로운 지인한테 따뜻한 마음이 배달될꺼에요.